한 번씩 우리 아이가 활발하게 잘 놀고 혼자서도 무척 씩씩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부모로서 정말 기쁘고 뿌듯하죠. 그런데 가끔씩은 다른 아이들보다 혼자서만 지나치게 몰입하고, 마치 자기만의 세상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한 번 빠지면 주변에서 무슨 소리를 하든 잘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구석에 괜한 걱정이 스며들기도 합니다.“설마, 아니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해도, 혹시 모를 불안감이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언어와 소통의 어려움, 특정 행동 패턴의 반복, 그리고 주변과의 교류에서 어려움을 겪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소통과 행동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아이의 작은 신호 하나하나에도 민감해지기 마련이죠.
자폐아란 무엇이고 자폐아의 특징은 무엇인가?
자폐증이란? 자폐증이라는 말은 원래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빠져 현실과의 소통을 단절하는 정신 상태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 개념은 1911년에 스위스의 정신병학자 E. 블로일러가 처음 제안한 것입니다.
블로일러는 자폐증이란 현실을 외면하고, 오직 자기 마음속의 욕구와 생각에만 몰입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치 현실 세계가 환상처럼 느껴지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이후 자폐증이라는 용어는 소아의 정신 질환을 설명하는 데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940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L. 케너는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소아 정신 질환을 자폐증으로 발표했고, 이후 오스트리아의 소아과 의사 H. 아스퍼거는 정상 아동의 일부 성향이 자폐적 특성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정신질환의 한 범주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유아기 시절 자폐아의 주요 특징
-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사회성이 발달하는 데에 장애를 겪습니다.
- 언어 발달이 느리거나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보이기도 합니다.
- 이외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특정 행동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그리고 증상이 심한 아이같은 경우엔 장난감을 가지런히 일렬로 정렬을 하기도 하죠. 보통의 아이들은 재밌게 놀기 위해 어지럽히며 놀지만, 자폐아의 경우 어딘가 좀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자폐증이 생기는 원인은?
자폐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뇌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이 발달이 되지 않고 미성숙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특정 뇌 부위에 종양이 생겨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는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치료법 역시 정확하게 아직 확립된 것은 없습니다. 여러 해 동안 비타민 요법이나 약물 치료 등이 시도되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가정과 사회에서 적응력을 키우는 훈련에 중점을 둔 치료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자보단 남자가 많이 생긴다? 자폐아의 발병 비율과 진단
자폐증은 남아가 여아보다 3-4배 정도 발병률이 높고, 우리나라에서는 10,000명당 약 9명 정도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질병분류표인 ICD-10을 기준으로 자폐증을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폐증은 현재까지도 연구 중인 복잡한 분야입니다.
유아기 시기 아이들의 자폐증 의심행동 및 집에서 하는 자폐증 진단
자폐 스펙트럼인지 아닌지 궁금하실 때, 집에서 아기의 상태를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건데.. 이 행동이 모두 들어 맞는다해서 100%자폐라고 단정 지을 수 는 없습니다.
단순히 의심행동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선 의심행동이 있을 경우엔, 소아과와, 소아청소년 정신과에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유아기 시기의 발달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증상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아이의 발달을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돌쯤 되면 아이들은 간단한 말과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보통 아이들은 18개월쯤 되면 몇 개의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고, 24개월부터는 두 단어를 이어서 문장처럼 말해요. 하지만 이 시기에 기본적인 단어조차 발음하지 못하거나 반응이 조금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대화를 하듯이 하는 상호작용이나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하는 모방 능력 및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도 같이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은 단순히 말을 늦게 하는 것 이상의 특징들이 있어요.
주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이름을 불렀을 때 고개를 돌려 반응하는지, 누가 무엇을 가져와 달라고 했을 때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어요.
또, 말은 못 해도 누가 말하는 걸 이해하는지, 부정어(안돼, 하지마 등등)를 알아듣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이런 점에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보인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이 의심될 때는 병원에서 좀 더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아이의 인지 능력, 사회성 발달, 언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자폐 여부를 판단해요. 소아정신과에서 진행하는 사회성숙도 검사나 언어 평가 등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어 치료 바우처나 정부 지원 센터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미리 준비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는 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위 의심 행동이 과반수 들어 맞는다 해도 아이의 나이가 어릴 경우엔, 단순히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부모님이 바쁘단 이유로 잘 돌보지 못하여 생긴 문제일 수 있으므로 아래 내용도 최대한 참고해주세요.
- 잘 웃지 않고 무표정
아이가 잘 웃지 않는다면,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도 부모의 반응에 따라 웃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이 없다
아직 자신의 이름이 낯설어서 반응이 없을 수 있어요. 시간을 두고 이름을 자주 불러주며 익숙해지게 해 보세요. - 혼자 잘 논다
혼자 잘 노는 건 좋은 점입니다. 꼭 부모와 함께 놀아야만 발달에 좋은 건 아니니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 엄마가 없어도 찾지 않는다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된 경우, 엄마가 없어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 특정 패턴에 몰입한다
호기심이 많아서 특정 패턴이나 반복적인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 발달이 늦다 (배밀이나 기기 못 함)
모든 아이들이 같은 속도로 발달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배밀이를 건너뛰고 바로 기기 시작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 낯을 가리지 않는다
자폐의 경우 오히려 낯가림이 심할 수 있습니다. 낯을 가리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 돌아가는 장난감을 계속 돌린다
돌아가는 장난감이 재미있고 신기하기 때문에 아이가 놀이로 받아들이고 돌리는 겁니다. - 돌아가는 것을 보며 팔을 흔들고 다리를 편다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는 모습은 좋은 발달 신호입니다.
자폐아, 자폐증 가족과 함께 지네는 것은 얼마나 힘들까?
자폐아 관련 드라마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미지 |
자폐아를 둔 가정의 현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고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나 매체에서 그려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보며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기도 하죠.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증 자폐가 동반될 경우 아이의 소통 능력에 심각한 제약이 생깁니다.
특히 자폐 1급 진단을 받은 경우는 부모와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막대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교육에 드는 비용, 그리고 주변의 시선까지도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요소들이죠.
부모님은 희망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지만, 자폐아의 성장이란 건 일반적인 성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작은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내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또한 자폐아의 증세가 심할 경우, 성인이 되어가면서 통제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를 겪으며 폭력성을 띠기도 하여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설에 맡기는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도 많지만, 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실제 환경에 대한 불안감도 커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족들은 그동안 겪었던 감정들이 얽히고설켜 복잡한 심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형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나서 가족들이 느낀 감정은 복잡하고도 모순적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망연자실한 상태였고, 자신조차도 애도보다는 해방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하더군요. 이는 자폐아를 둔 가족들이 겪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됩니다.
자폐아를 둔 가정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주변의 이해와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며, 더불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현실에 조금 더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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