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소변을 보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쓰러지는 상황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배뇨 실신증'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음주 다음 날 흔히 나타나며 남성에게 더 빈번한 현상이에요.
소변을 보는 순간 몸의 감각신경이 갑자기 과하게 자극을 받으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심장 박동이 일시적으로 정지하면서, 순간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뇌로 산소 공급이 감소해 어지럼증과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주 후에는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낮아진 상태가 되기 쉬운데, 이 상태가 실신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됩니다.
아, 저도 예전에 배뇨 실신증을 겪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때가 아마 친구랑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신나게 놀던 날이었죠. 집에 갈 생각 없이 해장까지 하겠다는 의지로 해장국집까지 갔거든요.
고된 밤을 보낸 저희는 얼큰한 해장국을 앞에 두고 반주 삼아 소주 한 잔씩 더하면서 이른 아침까지 앉아 있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져서 “잠깐만” 하고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화장실에 도착해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지더라고요. 그게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그런데 어느새 눈을 떠보니 제가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있지 뭐예요. 첫 생각이 "이게 무슨 일이야?"였는데, 손발은 차갑고 머리는 멍하고… 마치 다른 세상에 갔다가 돌아온 기분이랄까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가 화장실에 들어와서 제 얼굴을 보고는 놀라며 “야, 괜찮아?”라고 묻는데, 창피해서 그저 웃기만 했죠.
배뇨 실신증이 나타나는 이유
이 배뇨 실신증은 주로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데다가, 남성들이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앉아서 소변을 보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보고된다는 점에서 자세나 체형 차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며, 혈관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배뇨 실신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나이든 분들도 자주 겪지는 않지만, 가끔씩 경험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약해지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쓰러질 경우 부상 위험도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뇨 실신증이 자주 일어난다면? 수분을 잘먹자
배뇨 실신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이는 우리 몸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과도하게 반응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소변을 보면서 자율신경계가 갑자기 혈압을 낮추게 되고, 그 결과 일시적인 저혈압이나 실신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다. 반복된다면 일상에 큰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자칫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뇨 실신증이 자주 일어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4가지
- 천천히 소변을 보기
화장실에서 너무 급하게 힘을 주어 소변을 보면 혈압이 더 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힘을 주지 않고 천천히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같이 기온이 낮거나 몸이 피곤한 시간에는 자율신경계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분 섭취 관리
체내 수분이 부족할 때 혈압이 더 쉽게 떨어질 수 있어요. 특히, 음주 후에는 탈수가 더 잘 일어나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평소에도 과음 후에는 화장실을 자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
피로가 쌓이면 자율신경계가 과민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 배뇨 실신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 피로와 스트레스는 혈압 변동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비뇨기과 상담 받기
배뇨 실신증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배뇨 시 발생하는 실신이라도 다른 건강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혈압 조절이나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혈압을 안정시키는 약물이나 생활습관 개선 방법을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활습관을 조금씩 개선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배뇨 실신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뇨실신증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선?
또 배뇨 실신을 겪은 사람들의 약 90%는 실신 직전에 미리 느낄 수 있는 여러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하품이 나거나 어지럽거나 갑자기 식은땀이 나는 등의 신호가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들이 보인다면 즉시 바닥에 누워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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