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거위 은근 헷갈리는 두 귀요미들
산책 중에 우연히 연못을 지나가다가,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오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거위였고, 거위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오리였던 경우. 생각보다 둘의 외형은 꽤 닮아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몸집이 크면 거위, 작으면 오리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죠.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생김새는 닮았지만 성격도, 행동도, 쓰임도 확연히 달라지거든요. 외형만 보고 같은 부류라 넘겨짚기엔, 이 둘은 꽤나 다른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혼동하는 오리와 거위의 차이를,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국내 오리와 거위의 특징 정리 + 둘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는가?
한국에서 서식하는 국내 오리 특징
- 몸집이 작고 둥글며 목이 짧다
-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귀여운 인상
- 수컷이 암컷보다 약간 크며 몸길이 50~70cm 정도
- 새끼는 노란 솜털에 다리와 부리가 짧고 작다
- 봄과 가을에 발정기가 오며 수컷이 구애 행동을 한다
- 평균 수명은 8~12년
- 조용하고 사람을 잘 따르며 종류에 따라 소심한 성격도 있음
- 물 관리가 소홀하면 습한 냄새가 나지만 비교적 냄새는 약한 편
국내에 서식하는 거위의 특징
- 몸집이 크고 목이 길며 체구가 전반적으로 크다
- 육중하고 경계심 강한 인상
- 수컷은 대형종일 경우 몸길이 100cm 이상까지 자람
- 새끼도 체격이 크고 목과 다리가 길어 오리 새끼와 구분됨
- 봄철 번식기가 집중되며 수컷은 공격적이고 영역 본능이 강하다
- 평균 수명은 10~15년, 일부는 20년 이상 살기도 함
- 경계심이 강하고 가족 단위로 행동하며 위협 시 큰 울음으로 반응
- 배설량이 많고 깃털도 커서 냄새가 강하며, 외부 사육 시 관리가 필요함
오리와 거위의 차이점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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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거위의 생김새 |
항목 | 오리 | 거위 |
---|---|---|
기원 | 야생 오리를 가축화한 동물 | 야생 기러기를 오랫동안 길러 만든 가축 |
크기와 체형 | 몸집이 작고 목이 짧음 | 몸집이 크고 목이 길고 굵음 |
부리 형태 | 좁고 뾰족한 편 | 넓고 편평하며 윗부분에 혹이 있음 |
다리 구조 | 발목이 길고 가늘게 빠짐 | 발목이 짧고 굵으며 꽃게발처럼 보임 |
울음소리 | ‘곽-곽’하고 낮고 둔탁한 소리 | ‘꾱-꾱’하고 날카롭고 큰 소리 |
성격 차이 | 비교적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름 | 경계심이 강하고 위협적일 수 있음 |
외형 특징 | 작고 귀여운 인상 / 다양한 깃털 색 | 흰색이 많고 목이 길며 부리 위에 혹 있음 |
부리 내부 | 일반적인 부리 | 이빨처럼 보이는 돌기 구조 있음 (이빨 아님) |
새끼 때 모습 | 작고 노란 솜털에 다리와 부리가 짧음 | 덩치가 크고 다리·목이 더 길고 튼튼함 |
사람에게 다가올 때 느낌 | 가까이 와도 귀엽고 반갑게 느껴짐 | 다가오면 위협적으로 느껴져 뒷걸음치게 됨 |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는 종류 |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 철새 포함 | 가축으로 키우는 흰 거위가 일반적 |
애완 동물로 오리와 거위를 키울 때 경험자가 말하는 꿀팁
오리나 거위를 반려동물로 키운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익숙한 동물이 아니다 보니, 일단 상상이 잘 안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외로 농촌이나 마당이 있는 집에선 오리와 거위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사는 가족’처럼 기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물론 두 동물은 닮은 점도 있지만, 실제로 키워보면 성격도 다르고 환경에 대한 반응도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오리는 조용하고 순한 반면, 거위는 경계심이 강해 낯선 사람에게 위협적인 울음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려로 들이기 전에는 꼭, 이 둘의 성향 차이와 키우는 조건을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애완 오리 분양 받는 방법 및 가격정보 사육 꿀팁
영상 출처 - 유튜버 도시 오리님
오리를 반려동물로 들이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양처 확인입니다.
국내에선 "비틀샵 or 굿사파리" 같은 분양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봄철(4~5월경)을 제외하고는 품절 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가격대도 꽤 상당한 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방법은 지역 근처의 오리 농장에 직접 문의하거나, 네이버 닭카페나 농장카페 같은 커뮤니티에서 쪽지를 통해 분양받는 것입니다.
가격은 의외로 저렴합니다. 제가 키울 기준인 2003년엔 일반 오리는 약 3,000원, 청동오리는 약 5,000원 정도에 거래되며, 전체 사육 준비비용(사육장, 먹이그릇, 톱밥, 먹이 포함)은 약 4만 원 전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보다 더 중요한 건 환경 조성입니다.
오리는 추위에 약한 동물이라서 실내 사육이 기본이며, 특히 병아리처럼 어린 오리의 경우 보온 전구나 톱밥 베딩을 꼭 준비해야 합니다. 단, 일반 스탠드 조명으로는 실명 위험이 있으니 동물 전용 보온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물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오리의 습성상, 실내에서 키울 때는 욕조나 플라스틱 수조를 마련해 간단한 수영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습니다.
단, 너무 어린 오리에게 수영을 시키면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 폐사할 수 있으므로, 중성체 이상으로 자란 뒤부터 수영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도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오리 전용 사료를 추천하지만,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면 잘게 썬 채소(양배추, 당근, 오이)와 곡물류, 잘게 부순 달걀껍질을 섞어 주는 방식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어 전용 사료 병행을 권장합니다.
실내 특히 아파트에서 오리를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오리는 상당히 시끄러운 동물이며, 어린 오리는 꽥꽥 우는 대신 얇고 날카로운 소리로 울기 때문에 이웃과의 마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밤에는 대체로 조용히 자는 편이라 수면에는 큰 방해가 없지만, 낮 시간 동안 울음소리에 대한 대비는 필요합니다.
특히나, 집에 혼자 살고 계시거나 or 집에 상주하는 사람 없이 한 마리만 키우면 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가능하다면 두 마리 이상 함께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한 마리만 키운다면, 주인이 자주 놀아주며 교감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오리는 체온 조절에 약하기 때문에 물그릇을 밤에는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 물을 마시다 몸에 물이 묻고 체온이 떨어지면 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다시 물그릇을 넣어주면, 오리들은 잘 마십니다.
애완동물로 거위? 쉽지는 않지만 가능하다
오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지만, 거위도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는 동물입니다. 특히 거위는 의외로 충성심, 경계심, 그리고 강한 경호 본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위는 가족단위 생활을 하다 보니 오랜시간 같이 있으면 사람을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이 때문에 거위는 보통 마당 지킴이, 혹은 애완견(집지킴이) 대체용으로 선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리를 키우는 것보다 훨씬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거위는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세며, 소리도 매우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요.그래서 아파트 같은 실내보다는 마당이 있는 집, 혹은 농장처럼 외부 공간이 확보된 환경에서 사육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애완거위 사육 가이드 요약표
항목 | 내용 |
---|---|
입양 경로 | 농장, 축산 장터, 지역 커뮤니티, 닭/거위카페 등에서 분양 |
분양 가격 | 병아리 기준 5,000~10,000원 / 성체 기준 30,000~50,000원 |
사육 환경 | 실내 불가, 마당 또는 외부 공간 필수 (단독주택/농가형 추천) |
수조 필요성 | 목욕 및 깃털 정리용 물통, 대야, 작은 연못 등 필수 |
먹이 종류 | 풀, 잡초, 채소, 보리·옥수수 등 곡물, 오리·거위용 사료 |
주의 음식 | 빵, 과자, 기름진 음식 등은 위장 장애 유발 가능성 있음 |
사회성/성격 | 충성심 강하나 낯선 사람에겐 경계심 높고 공격적일 수 있음 |
사육 수 | 단독보다 2마리 이상 짝 지어 사육하는 것이 안정적 |
기타 주의사항 | 번식기 공격성 증가 / 어린이·소형 반려동물과 동거 시 주의 |
오리고기와 거위고기 보양식으로 어떻게 좋을까?
오리와 거위는 예로부터 건강식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특히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 보충, 혈액순환 개선,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목 | 오리 | 거위 |
---|---|---|
주요 효능 | 체내 열을 내려주고 염증 완화 / 기력 회복 / 피부 보습 | 피를 맑게 하고 장 기능 강화 / 위장 보호 / 항산화 효과 |
영양 성분 | 불포화지방산 풍부, 단백질 다량, 철분, 비타민 B군 | 단백질, 비타민 A, 오메가-3 지방산, 미네랄 다량 |
대표 요리 | 오리 백숙, 훈제오리, 오리불고기, 오리탕 | 거위구이, 거위 백숙, 거위스튜, 중국식 로스트거위 |
보양 시기 | 여름철 삼복더위, 환절기 체력저하 시 | 겨울철 감기 예방, 입맛 없을 때 기력 회복용 |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해도 개인의 체질이나 질환에 따라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 오리 고기 거위 고기 섭취 주의사항
- 통풍 또는 고요산혈증
오리, 거위 둘다 퓨린 함량이 높은 육류이기 때문에 통풍 환자는 섭취를 피하거나 소량으로 제한하셔야 합니다. - 간 질환(지방간, 간염)
오리기름이 건강한 지방이라 해도 지방 섭취 제한이 필요한 간 질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심혈관 질환(고혈압, 고지혈증)
훈제오리나 거위구이처럼 짠맛이 강하고 기름진 요리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찜, 백숙처럼 담백한 조리법을 선택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소화기 약한 분
오리·거위 고기는 일반 육류보다 소화가 다소 느릴 수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부드럽게 조리하고 소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에 맞게 잘 섭취한다면 기력 회복과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잘 선택해서 드시는 것이 중요하오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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